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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이야기

그런손님이 있었다. 매달 한번씩 금을 사는...

그때 그녀는 남편이 위중한 병중이었고 잘 자란 아들은 독립하여 살고 있었다. 

무거운 삶의 무게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지만 금을 살때는 언제나 웃으며 들어왔다.

그녀가 금을 사기 시작할때도 사실 금값은 만만치 않았다.  그때 가격이 아마 3.75g당 <한돈>18만원 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남편 수발에 아르바이트 를 하며 하루하루가 힘겨워보였다. 남편이 미웠지만 아직은 이른나이에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 지성으로 간호를 했다. 

언젠가 나는 금을 사는 이유를 물었다. 그녀왈 남편이 그러더란다. 돈이 생기면 꼭 조금씩이라도 사라고 했다는....

그래서 사고 한가지 덧붙이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나중을 위해 산다고 했다. 

 

가끔 그녀가 금을 사러 올때 지켜보던 여자들이 있었다. 그녀가 가고나면 이렇게 비쌀때 금을 사다니 하며 이해를 하지 않았고 그녀를 이상하게 여겼다. 나는 장사를 하는 사람이니 그런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생각하니 그녀의 남편이 무언가 예지 능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기간 병에 시달리며 그다지 형편이 좋지 않은 아내에게 당부한다는 말이 금을 사라는 것이었다는것을 보면....

 

이제 그녀는 금을 사지 않는다. 남편은 저 먼 하늘나라로 갔고 그녀에게 남은것은 매달 사 나르던 애기반지 반돈짜리 또 한돈짜리가 꽤 되었을 것이다. 

그때 그녀를 이상하게 생각하던 여자들은 가슴을 치며 후회를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가진돈이 많지 않으니 그저 유지나 하고 하나 팔면 하나 채워 넣는 것이 전부다. 그나마 지키고 있으니 다행인 것이다. 어떤같은업계사람은 하나둘 곶감빼먹듯 팔고 채워넣지 않아 금없이 장사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쩌다 들리는 손님께서 주식으로 돈을  번 얘기를 하셨다. 그러며 퇴직한 돈을 전부 넣었다며 어깨에 한껏 힘을 주고 지나다니던 분이었다. 그분얘기에 솔깃하던 어떤 또다른 손님과 함께 조금이라도 사야지 하며 우리는 때를 보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는 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우리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 

 

 

금장사 18년차의 금 생각-

매달 조금씩이라도 산다. 비싸면 조금 산다. 싸면 조금 더 산다. 모두 애기반지로 산다. 애기반지는 0.26g도 있다. 골드바는 가공비가 들것이다. 애기반지는 덩어리 금과 같은 가격으로 정리 할 수 있다. 행운열쇠는 사지 않기를  선물은 많이 하지만 개인소장으로는 말린다. 다른 금보다 훨씬 가격이 낮다. .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씩 사는 것이니 애기반지가 딱이다. 그냥 사는 것이다. 옷값혹은 술값 일 수도 있다. 가까운 금은방 출입을 어쩌다 한번이라도 해본다. 주인과 눈인사 하고 얘기 인사도 하고 친해지자. 친해져서 나쁠건 없다. 친구로 잘 지내면 조금이라도 이득은 있다. 종로까지 한돈을 사러 반돈을 사러가는 것은 마이너스. 차비빼면 소용없다. 

일희일비 말자. 10년을 보고... 내게 없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없다. 앞으로 좋은날보다 힘겨운 날들이 많을것이다.  

하루하루 그저 감사함으로 병원에 누워 있지 않음에 가족 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오늘 무탈함에 감사하고 감사하며 감사합니다. 읽어주신  당신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래보며 감사합니다. 꾸벅 -

 

@얼마전 어떤 주식부자의 방송을 보고 그의 책을 사서 들여다 보았다. 난 간이 작아서 주식은 죽어도 못할 것 같다. 그분의 논리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부자는 하늘에서 주는 것이고 작은 부자는 스스로의 노력이고 그도 저도 아닌 나같은 사람은 건강이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마음공부에...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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